오디오가전 수리/DVD_VCR_CDP 수리

[VCR 수리] 삼성 SV-A150

윤이네집 2018. 12. 26. 14:20


모델명: Samsung SV-A150

제조년: 97년 6월

고장증상: 전원버튼 누르면 전면패널에 정상적으로 액정화면이 켜지고 드럼헤드 도는 소리가 난다. 그러나, 약 3-5초후 자동으로 전원이 꺼진다.(shut off) 전원이 켜져 있는 3초-5초 사이에 테이프를 넣어보려 해도 뭐가 걸리는지 들어가지 않고 다시 뱉어버린다.


구글링 해 본 결과 가장 유력한 고장원인은 메커니즘의 이상. 기어 부분 등 카세트 메커니즘의 아구가 잘 안 맞으면 그런단다.


JVC HR-S7600AM keeps shutting down after 3 seconds?

(Read more: http://www.digitalfaq.com/forum/vcr-repair/4425-jvc-s7600am-keeps.html)


해서, 케이스 열고 메커니즘을 들어낸 다음에 여기저기 끼인 곳이 없나 만져보고 돌려보고 알콜로 닦아주고 구리스 쳐주고 했다.


다시 조립후 테스트.....결과는 동일했다.ㅠㅠ


다시 분해후 또 여기저기 잘 움직이나 만져보고 돌려보고....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잘 살펴보니 일자형 로딩기어의 톱니 끝부분이 부러져있다.

아하~이게 부러져서 로딩이 안 되니까 전원이 꺼지는구나.

다행히 부러진 조각이 남아 있어서 순간접착제로 잘 붙여준다.


다시 조립후 테스트.....결과는 동일.ㅠㅠ


분해 조립을 한 서너차례 하고 나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이게 메커니즘 문제가 아니라 전기부분 문제인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전원부 콘덴서 문제? 전원공급 불량? 커넥터 연결 불량?......여러가지 가설을 세워봤지만 신통한 답은 아닌 것 같았다.


일단 덮개를 다시 덮고 며칠 방치.


며칠후 이번에도 안 되면 버려야지...라는 심정으로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수리를 시도했다.


PCB 기판을 찬찬히 보면서 혹시 이상징후가 있는데 놓친 곳이 있나 찬찬히 살폈다. 별로 짚히는 곳이 없다.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메커니즘 전면부의 여기저기를 손으로 움직여봤다. 딱히 고정되거나 낀 곳은 없어 보였다.


그런데.....전원을 넣어 보니 꺼지지 않고 멀쩡히 작동 되는 것 아닌가?  엉?....이건 뭐지?....


지난번과 달리 전원을 넣으면 헤드가 잠시 돌다가 이내 멈춘다. 지난번에는 전원이 자동으로 꺼질때가지 헤드가 계속해서 돌았었다.

뭘 건드려서 고쳐졌는지 모르겠는데, 아마도 메커니즘 전면부 어딘가가 걸려 있었나 보다.


어쨋든 수리가 되서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는데, 뭔가 좀 찜찜한 감도 없지 않다.


이왕 분해한 김에 메커니즘 구석구석을 다시 깨끗이 청소해주고 핀치롤러랑 캡스톤도 알콜로 깨끗이 닦아줬다.

화면이 잘 나오는 것 확인한 후 소니 비디오 위에 쌓아둔다.


PS. 또다른 VCR의 녹화기능 확인을 위해 삼성 VCR을 다시 꺼냈다.

그런데, 전원꺼지는 증상이 또 나타난다.


뚜껑을 열고 다시 찬찬히 확인해보니 테잎센서 부분에 손이 갈 때마다 메커니즘이 덜컥덜컥 한다.

허무하게도 LED 광원경로에 먼지가 쌓여서 빛의 흐름을 방해한 것이 원인이었다.

LED와 광원의 이동경로를 따라 하나하나 면봉으로 닦아주었더니 문제가 깔끔히 해결되었다.

지난번에는 눈치채지 못했던 내장배터리도 교체해줬다.


말끔히 비닐로 포장해서 잘 보관해둔다. 언젠가 또 쓸모가 있겠지 하고......



아래는 수리기.



[카세트 메커니즘 분해]


카세트 메커니즘 주변 네군데 나사를 풀러주고, 기기 밑면에 세군데 나사를 더 풀러준 후 메커니즘을 들어올리면 기판과 분리된다.



메커니즘 분리후 메인보드 모습


메커니즘과 메인보드가 전선 연결 없이 Board-to-baord 커넥터로 연결되어 있다. 분해조립이 아주 손쉬운 구조인 반면, 자주 하다 보면 접점불량 문제가 생길수도 있을 것 같다.


[수리 내역]


1. 테이프 로딩 일자 기어 수리


아래 사진에 보이는 카세트 메커니즘을 뒤집어 보면 중간 부분에 가로방향으로 테이프 로딩 메커니즘을 구동하는 일자 기어가 있다. 그런데, 일자 기어 마지막 톱니가 조금 부러져 있었다. 순접으로 다시 붙여줬다. (다행히 부러진 부분이 구리스에 붙어서 어디 도망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기어 톱니가 부러지면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부러진 조각을 찾으면 순접으로 잘 붙여주면 된다. 만약 부러진 부분을 찾지 못하면 조금 골치 아파진다. 부품을 구하기도 어렵고 파는 곳이 있다고 해도 그 돈 주고는 절대 안 살 것 같은 금액을 부른다. 동일 모델의 부품용 기기를 구할 수 있다면 부품을 떼서 이식하는게 가장 좋고, 그것도 어려우면 에폭시로 기어 톱니 모양을 잘 떠서 만드는 방법도 있다. (유투브 찾아보면 시연동영상이 몇개 있다.)


2. 센서 LED 청소


LED 경로에 먼지가 껴서 테이프를 감지하는 센서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을 안 했다. 그러다보니, 전원을 키면 테이프가 없는대도 테이프가 장착된 걸로 잘못 인식을 해서 헤드드럼이 계속 돌고 테이프를 로딩하려 하는데 테이프는 없고....하니 메인 IC에 이상신호가 보내져서 자동으로 전원을 끄도록 한 것이다. 테이프가 들어 있는 걸로 인식되니 밖에서 테이프를 넣으려 하면 기계는 당연히 뱉어내려 하고....


면봉에 알콜을 묻혀서 센서의 광원 이동경로를 구석구석 닦아준다.

다행히 LED는 아직 살아 있고, 빛의 세기도 괜찮은 것 같다.




3. 카세트 메커니즘 윤활 작업


기기가 오래 되다 보니 군데군데 구리스가 말라 뻑뻑해진 곳이 있다.

마른 구리스는 면봉에 알콜을 묻혀 닦아내고, 화이트리튬구리스로 다시 윤활작업을 해 준다.

회전축 부분은 주사기로 오일을 한방을 떨어뜨려 윤활시켜 준다.

*주의사항: 드럼헤드나 고무벨트에 오일이나 구리스가 묻지 않도록 주의한다.



4. 내장 배터리 교체


전원 플러그를 뽑았다 다시 꼽으면 모든 메모리가 초기화된다. 시계, 채널선택 등등.

내장 배터리를 확인해보니 수명이 다 했다. 3v 코인형 일회용 건전지이고 PCB에 납땜할 수 있게 리드가 달린 제품이다.

지난번 버려진 데스크탑에서 떼 낸 내장형 배터리를 재활용하기로 했다.

전압도 3V로 같고 , 배터리 소켓의 리드 폭도 동일하다. 소켓 타입이라 납땜하지 않고도 배터리만 교체할 수 있다.





5. 고무벨트 교체


당연하게도 캡스톤모터 구동벨트는 주~욱 늘어나 있었다.

전에 알리에서 구입해두었던 고무벨트 묶음에서 비슷한 내경의 벨트를 찾아 교체해줬다. 교체한 벨트는 카세트 데크용(두께 1mm 정도)이라 VCR 벨트(두께 1.5mm 정도)보다 가늘지만 우선 작동하는데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6. 내외부 청소

오래된 기기인 만큼, 여기저기 먼지가 수북하다. 케이스 겉면에도 스크래치와 기름때가 여기저기 있다.

에어건과 붓으로 여기저기 먼지를 털어내고 케이스는 미지근한 물에 세제를 풀어 깨끗이 목욕을 시켜줬다.

슬라이딩스위치와 연결커넥터는 BW-100을 뿌려서 청소.


새 것 같지는 않지만, 나름 깔끔해졌다.

기판은 붓과 에어건으로 청소.

커넥터, 택스위치, 슬라이딩스위치 등은 접접세정제로 세척.


케이스는 세제로 청소. 스크래치와 찌그러진 부분은 어쩔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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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4일 새주인에게 분양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