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살리는 전파사

잘 되던 TV 셋탑박스 리모컨이 갑자기 먹통이 되었단다.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리모컨을 교체해줄텐데, 마침 주말이라 서비스가 안 되고, 애들은 TV 봐야 되는데 큰 일 났다고 아우성이다. 핸펀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보니, 앞쪽 LED 전구에 아예 불빛이 안 나온다. LED 고장이나 전원부 고장이 젤 유력한 용의자... 플라스틱 헤라를 이용해서 살살 리모컨 옆구리를 열어가며 분해한다. 분해한 김에 접점 부분도 접점세척제로 잘 세척해주고.... 매일 쓰던 리모컨인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건전지 누액이 흘러나왔다. 3년이 채 안 된 리모컨인데..... 식초물로 건전지 누액 흘러나온 잔해를 깨끗이 세척하고, 동박패턴의 단절부분이 없는지 테스터기로 충분히 확인한 다음 다시 조립. 조립후 작동시켜 보니 잘 된다. 애들 ..

거래처 사장님께서 그냥 고쳐 쓰라면서 주신 인켈 AV 앰프. 전체 세트중 다른건 없고 이퀄라이저와 앰프만 남았는데, 전원이 아예 먹통이라 테스트도 못해봤단다. 외관은 새 것처럼 깨끗하다. 앰프 이외 다른 기기들은 별도 전원부 없이 앰프로부터 전용케이블을 통해 전원을 공급받는 구조다. 90년대....... Hifi 기기에 대한 수요는 줄고 경쟁은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비용절감을 위한 한 방편이었으리라......... 이런건 고쳐봤자 인건비도 안 나오는 물건이라......어떻게 할까 며칠 고민하다가 안에나 한 번 보자는 심정으로 뚜껑을 열었다. 뽀얗게 쌓인 먼지가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것 말고는.....그닥 이상한 점은 없는..... 테스터기로 전원부를 차근차근 점검해본 결과..... 퓨즈가 나갔고, 전면패..

약수동 고객께서 정비 의뢰하신 데크 2대. 기계적인 작동은 이상 없는데 재생속도와 소리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한다. 녹음 기능은 거의 사용하지 않으니 재생 관련 간단한 조정작업만 의뢰. 파이오니어 CT-50R 카세트데크 3150Hz 테스트 테이프로 재생속도를 점검했는데 3400Hz 정도로 측정된다. 의뢰인 말씀대로 테이프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상황이다. 단순한 모터 속도조정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모터 뒷편의 구멍을 통해 가변저항을 조정해 보았는데, 끝까지 돌려도 테이프 속도가 3300Hz 정도까지밖에 내려가지 않는다. 모터 공급 전원은 12.7v로 매뉴얼상 스펙인 12v 보다 조금 높다. 이런 경우라면 모터 내부의 속도조정 회로의 불량이 의심된다. 내부 TR의 쇼트가..